9월의 시작과 함께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하나뿐인지구 영상제.
영상제의 주최 측인 (사)자연의 권리 찾기는 본 행사가
지구 환경에 위협을 주는 요인에 관하여 경각심을 가지고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논의의 장을 펼쳐
모두의 참여 하에 지구의 생명을 지속할 수 있는 실천을 촉구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나는 이 뜻 깊은 행사에 일인의 관객으로서가 아닌,
영상제의 운영을 지원하는 활동가로서 참여하고자 자원활동가 모집에 신청을 하였다.
지난 8월 말에는 보조 진행요원으로 선발된 이들의 사전 교육을 겸한 발대식을 가졌다.
모임 장소는 영화의 전당 비프힐로 결정되었다.
발대식 당일 안내한 장소로 가보니
야외 상영관의 스크린 양옆에 커다란 포스터가 내걸렸고,
그 주위로 임시 부스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하나뿐인 지구 영상제를 대비한 시설물들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IGC 2024라는 문구가 들어왔다.
영화제와 인접한 시기에 개최되는 세계지질과학총회에 활용될 시설들이었다.
건물 로비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발대식이 진행될 호실로 향했다.
20분전쯤 도착했는데도 상당한 인원이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아하니 연령대가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개개인이 어떠한 배경을 가진 이들인지, 어떠한 동기로 본 활동에 자원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성원들이 속속 교육 장소로 도착을 하면서 이윽고 식이 진행되었다.
영화제의 주최 단체에 관한 소개와 위원회 조직과 소속 인사들에 관한 소개로 시작하여
운영 방침, 근무 태도에서의 유의점, 기타 세부사항 등을 전달하였다.
행사 기간 동안 영상제 운영 및 관리에 중추 역할을 하게 될 사무국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우리 진행요원들의 출퇴근 장소이기도 하기에 주의 깊게 설명을 들었다.
자료를 통하여 보여주기 때문인지 찾는 과정이 복잡해보였다.
사무국 가는 길의 거의 마지막 단계인 통제구역 접어들기를 보고선
관계자외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가보게 되었다며 은근히 들뜬 마음이 들기도 했다.
발대식에 참석하고 돌아온 후 근무 배정표를 받았다.
5일간의 영화제 기간 중 4일을 매일 7시간 이상 근무하는 빡빡한 일정이었다.
특히나 7일 토요일은 행사 보조 일정 외에도 두 개의 일정이 더해져
세 가지 활동을 연이어 소화해내야 했기에 걱정이었다.
해고보픈 활동이었던지라 중도에 스케쥴 조정을 하게 되더라도 '일단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하나뿐인 지구영상제는 영화의 전당 하늘 연극장 건물에서 진행이 되었다.
나는 3일 동안 영상제에서 사용하는 두 상영관 가운데 소극장 앞에서 관람 안내를 맡았다.
오로지 상행 일로인 에스컬레이터라 관람하러 가는 길에는 이용을 할 수 있어도
관람 후 오는 길에는 계단으로만 이동을 할 수 있는 구조였다.
소극장 근무기간 내내 수없이 오르내렸던 장소로 기억에 남는다.
저 연계로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 이야기해보려 한다.
두 번째 활동일에 MBC 방송국에서 나온 연출진들이 촬영 차 임시 촬영장을 만들어 놓고 진을 치고 있었다.
근무 시간에 따라서 촬영 준비로 분주한 방송 스텝들의 모습만 보고 사무국에 내려왔다.
본 상영 스케쥴대로 정상 운영중이고, 영화제 행사중이기도 해서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는 예상되지 않기에
촬영이 끝나고서야 다시 가게 되겠지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진행 이벤트의 소품이 급히 필요하게 되어 상영관 앞에 놓인 물품을 가지러 가게 되었다.
상영관 입구는 여전히 촬영중이었다.
덕분에 나는 화면을 모니터링하는 지휘본부에서 컷!이 날 때까지 대기했다.
다행히 수 분 이내로 촬영이 종료되어 무사히 길을 지날 수 있었다.
언제 장사진을 치고 몰려 꽉 들어찬 연출팀과 방송 장구 사이를 뚫고 지나가 보는 경험을 하겠는가.
여러 곳에 도전을 할 수록 새로운 경험이 늘어나고 있다.
상영관 출구의 관람객 이동 동선에 의하면 가장 눈에 띄는 벽면에 설치한 게시판에는
본 환경 영화제 소식을 알리는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상영관 운영을 보조하는 역할이란 내 식대로 축약하면 시간 수호자였다.
영화가 상영 시작 혹은 종료되는 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섰다가
관람객을 안내하고 관람 전후 관리를 도맡은 이들이었다.
견습도 한 차례 행하였는데도 실전에서는 배운대로 실행하기는 힘들었다.
관객수를 집계하는 걸 잊어버리는가 하면,
상영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근무 위치로 달려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우리 뒤를 받쳐주던 정 매니져님, 고맙습니다~
첫째날은 평일 오전 근무이다보니 관객인원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개막식 준비팀은 부산하게 움직였다.
개막식을 축하하러 유명 인사들이 한 자리에 대거 모인다는 소식에 현장은 들떠 있었다.
개막을 알리는 식이 거행되는 시간은 저녁 7시.
나는 그 전에 퇴근을 하기에 준비중인 무대만 볼 수 있었다.
분담한 역할에 대한 책임을 벗어던진 후 개막식을 구경하고 갈까, 하는 생각도 잠시 스쳤지만
장장 4일간의 고된 일정을 소화하려면 체력을 비축해 둬야겠다 싶어 그만 두었다.
추후에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개막식 영상을 시청했다.
초청된 인사들의 소감을 들어보니 다들 기후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있었으며,
다같이 살 수 있는 깨끗한 환경의 지구를 다음 세대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반 대중들도 환경 문제에 책임 의식을 가지고 해결에 동참하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개막식 현장을 지켜보았다.
...본 후기는 1편에 이어 다음 포스트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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