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바캉스 시즌이 돌아왔다.
나는 별 휴가 계획 없이 시즌을 맞아 별 고민 없이 자원봉사를 선택했다.
봉사활동으로도 여느 때 할 수 없었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한 터였다.
나의 주목을 끈 봉사 내용은 부산 시내 사설 갤러리의 전시 안내 활동이었다.
봉사활동처는 금강식물원과 부산대 캠퍼스 사이에 서있는 디오티 미술관.
2017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출발하여 2018년 사립 미술관으로 정식 등록을 하였단다.
그 해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역주민들의 문화예술 체험을 돕는 거점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활동시작 시간에 맞춰 10시 몇 분전쯤 미술관에 도착했다.
직원분들이 나를 반갑게 맞이하여 주며 더위로 받았을 열기를 식힐 것을 권했다.
미술관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이니 그 전까지는 휴식 후 청소만 하면 된다고 하셨다.
시원한 물을 들이키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선생님들을 따라 나갔다.
으슥한 건물 뒤편으로 데려간다 싶더니(?)
벽에 세워진 청소 도구를 집어드시기에
나도 밀대걸레를 하나 들고 청소 작업에 돌입했다.
나는 1층 전시실과 복도, 윗층과 1층을 잇는 계단 층계를 맡았다.
밀대 걸레질은 오랜만에 해보는 일이라 처음엔 어색했지만
차차 학생 시절의 감각이 돌아오며 추억이 샘솟기도 했다ㅋ
방문객들 눈에 아름다워 보일 수 있도록 쓱쓱- 최선을 다한 걸레질을 했다.
미술관 전 층의 개관 전 정비가 끝나고 드디어 방문객들을 맞을 시간이 되었다!
위치 상으로도 조용한 동네이기는 하거니와, 휴가 시즌이라
과연 내가 근무하는 동안 한 팀이라도 방문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이 걱정이었다.
직원 한 분이 나를 현재 진행중인 기획전의 전시장으로 안내해주며
전시장 안내도와 전시 소개문, 그리고 간식거리를 내 손에 쥐어주셨다.
전시 안내문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용도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전시와 관련하여 관람객들에게 설명을 하게 될 상황을 대비해 열심히 읽고 내용을 숙지했다.
현재 운영중인 기획 전시는 'PiCK'
미술관 학예사들이 선정하여 새로이 소장하게 된 작품들을 방문객들에게 내보이는 전시라고 한다.
방문자가 없는 틈을 타서 나도 갤러리 작품들을 감상했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머무는 동안에 드문드문이지만 관람객이 방문을 하여
모두 세 팀을 안내하게 되었다.
더 적극적으로, 더 자세히 안내를 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다음을 기약하며 미술관과 그 곳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앞으로 디오티 미술관은 나에게,
나를 환대하던 분들과 고즈넉한 분위기, 전시실 창밖으로 비치던 햇살과 수목,
내가 도움을 드렸던 관람객 일행과의 순간들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대외 활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뿐인 지구,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한 걸음 - 활동 후기 (1) (0) | 2024.09.17 |
---|---|
제 1회 북 앤 콘텐츠 페어를 다녀와서 (8) | 2024.08.25 |
2024년도 시민의회 교실 참여 후기 (0) | 2024.05.29 |
여행처럼 하는 자원봉사, 볼런투어 떠나볼래? (2) | 2024.05.11 |
청년정책 서포터로 나서볼 의향 있으세요? (2) | 2024.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