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런투어 Voluntour
Vlounteer + Tour 합성어로, 자원봉사의 상징적인 의미를 품은 곳을 답사지로 현장을 견학하면서
봉사 정신을 일깨우는 동시에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투어형 자원봉사 활동 유형을 일컫는다.
부산시에는 각지의 자원봉사센터에서 관할하는 다음의 3가지 코스가 조직되어 있는데,
1코스 | 아프리카에 생명의 빛을 비춘 이태석 신부 코스 |
2코스 |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의료를 펼친 장기려 박사 코스 |
3코스 | 자유 수호 정신을 기리는 유엔평화기념관 코스 |
오늘은 부산광역시 서구자원봉사센터의 관할로 운영되는 이태석 코스로 투어에 다녀왔다.
우선 견학의 목적인 인물의 배경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다.
이태석 신부
1962.10~2010.1
부산 송도에서 자라 아프리카의 최빈국 수단으로 건너가
현지의 질병과 전쟁으로 피폐해진 이들과 함께 열악한 환경과 싸우며 그들에게 사랑을 나누어준
故 이태석 신부.
기념관에서 해설사에게 출생에서부터 사망까지 그의 모든 일대기를 전해들었다.
그의 성장 과정을 이야기로 들으면서 신께서 신부님을 당신이 주신 소명을 다하게 하시려고
그를 중심으로 한 외부 환경과 내면적 자질을 씨앗처럼 심어놓고 이끄셨던 게 아닌가 싶었다.
신부님의 삶은 세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사제로서의 삶 2. 의료인으로서의 삶 3. 음악인으로서의 삶
이태석 신부님은 애초부터 사제의 길을 걸으신 분이 아니었다.
다미안 신부님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보고 감명을 받기는 했지만
인제대 의과대에 진학해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여 의료 전문인이 되려다
신과 오랜 교감을 나눈 끝에 그 길을 포기하고 신부가 되기로 결심했단다.
사제 수품을 받은 후 신부님은 수단으로 떠난다.
그 나라에서도 가장 오지인 작은 마을 톤즈로 가서
구호, 의료, 교육, 사목 등 현지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다.
선교 후원을 받으며 가계와 학업을 이어나온 신부님이었기에
그가 받아온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일이 당연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들에게 배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를 설립했으며,
끊이지 않는 내전으로 늘 불안하게 살아온 현지인 학생들을 모아 밴드를 결성하기도 한다.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으로 현지 주민들과 담당 학생들을 돌보던 신부님의 건강에는
이상이 발견되었고, 검진 결과 말기 암으로 판명되었다.
하늘의 부르심을 받기 전까지도 수단에 놓고 돌아선 일, 못다한 일들을 걱정하셨다고 한다.
그 일은 현재 그의 제자들이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진행되고 있다.
현지에서 신부님의 주선으로 한국에 유학을 온 세 명의 수단 학생들은
각각 건축토목과, 의예과에 진학하여 전쟁과 가난으로 스러진 조국을 재건하려 분투하고 있단다.
여기서 우리가 새겨야 할 점은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빛나고 있는 그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이태석 신부 기념관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기념관의 소재는 출생지인 송도 남항을 내려다보는 작은 부락이다.
부산관광고등학교를 끼고 돌아 송도 성당을 지나 비탈길을 내려가면 주차장이 먼저 보인다.
주차장을 가로질러 안으로 더 들어가면 참사랑 실천캠프 사무소가 나타나고,
그와 마주보는 곳에 복원한 신부님의 생가와 기념관이 서있다.
이태석 신부의 생가에는 성당을 주 활동 무대로 삼아 성장한 어린 시절과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학창 시절의 추억,
사제로서 봉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자료가 전시되어 있었다.
기념관으로 이동해서는 관람 단체를 인솔한 해설사 분의 설명을 들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자들을 위해 헌신하신 신부님의 인생을 보며 청소년 관람객들에게
'미래 진로를 결정하는데 물질적인 이익에 너무 큰 비중을 두지 말라'고 조언하는 것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전시실 관람이 끝난 후에는 빛 팔찌 만들기 체험을 했다.
실 하나와 그보다 긴 실 하나를 엮어 만드는 팔찌였는데,
처음 매듭 짓기 방법을 익히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능숙해지고 나면
두 실을 엮어 매듭을 만드는 작업에 속도도 붙고 재미도 있었다.
완성하고 보니 뿌듯한 기분도 들고 착용해보니 자신이 직접 만든 거라 그런지 감회가 남달랐다.
지금까지 볼런투어라는 자원봉사의 또 다른 활동 유형과 부산시에 마련된 투어 코스를 소개해보았다.
전형적이고 틀에 박힌 봉사활동보다는 색다른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다면
자원봉사의 의미에 대하여 사유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볼런투어를 해보는 건 어떨까?
분명 보람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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