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끼 떡볶이 김관훈 대표를 모시고 청년의 경제 활동 영역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2차 토크쇼에 이어 제 3차 토크는 지역 청년이 삶의 고민을 자유롭게 꺼내놓고
해결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KBS 부산 방송총국에서 기획한
청년 토크 프로그램 총 3부작 중 마지막 편이다.
마지막 회차에 초청된 이는 시의 운영을 총괄하시는 박형준 부산시장님!
나는 2회차 토크에 참석하고 난 뒤로 다음 회 참여를 내심 확정짓고 있었다.
한 가지 이유는 대부분 강연 형식으로 연설을 듣고 난 후 총체적인 결론을 내리는데 반해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사소한 문제까지도 꺼내어 질문할 수 있는 격의 없는 자리여서였다.
다른 하나의 이유는 지역의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일의 최고 책임자 역할을 맡은 수장은
지역의 현안에 대하여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지역 청년들에게 어떤 당부를 하고 싶은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이번 토크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요소는 행사 장소가 특별하다는 점이었다.
토크가 진행될 장소는 옛 대통령 임시숙소 혹은 시장관저로 사용되던 곳을 개조한 건축물로써,
최근 한 연속극의 촬영장으로도 쓰여 주목을 모으고 있는 핫플레이스이다.
지역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가본다는 점도 나에게는 아주 매력적이었다.
남천 KBS 부산방송국 옆을 지나 언덕으로 올라가면 행사 장소이자 화제의 장소인 그곳에 도달한다.
한적한 주택가를 걷다보면 주차장 입구처럼 보이는 건물의 입구와 만날 수 있다.
다녀와서야 정문 사진을 남기지 못한 걸 깨닫고는 아쉬웠지만,
비가 오는 흐린 날씨였던 탓에 우산을 받쳐들어야 해서 사진을 찍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여하튼, 최초 관문인 그 벽돌담만 넘어가면 단아하게 꾸며진 정원이 나타난다.
식수도 그 외 구성도 손질이 잘 되어 있어 단정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나선형으로 이어지는 진입로를 따라 걸으니 언덕 꼭대기에 집이 한 채 그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벽돌 구조에 평평한 들보와 지붕을 가진 덕에 안정감이 느껴지는 저택이었다.
앞에는 잔디 마당이 펼쳐져 있고, 그 너머에 동네 주변이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는 형국이었다.
건물 입구에서는 내부 시설이 잘 보이지 않는다.
현관에 들어서 내측으로 걸어들어가면 층간 연결수단이 가장 먼저 나타나고,
그 뒤로 각 방면을 보게 세워진 벽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공관의 칭호는 '도모헌'
'새로운 부산의 모습을 도모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현 시장의 취임 전 공략이기도 했던 시장 관저 환원이 비로소 이루어진 것이다.
한쪽 벽면 전자 게시판에는 곧 개최하게 될 토크 프로그램의 선전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1층 메인 홀에는 간이 카페가 마련되어 따뜻한 커피를 한 잔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았더라.
음료 배급대 앞에 길게 늘어서 있는 참석자들의 모습도 사진에 담아보았다.
행사는 '다할'이라 이름 붙여진 강연장에서 진행되었다.
KBS 취재팀에서 미리 도착해 방송 장비를 위치시켜 둔 상태였다.
공간의 특징을 잠시 살펴보자면,
높은 천고에, 전후로 긴 공간으로, 전면은 온통 유리로 된 창문으로 시야가 트이게 되어 있고,
일정 선에서부터 뒤편 출입구까지 계단식으로 이어진 구조이다.
계단이 끝나는 높이의 측면과 뒷면에는 창문이 잇달아 배치되어
개방감을 주는 동시에 자연광을 받아들이도록 설계되어 있었지만,
날씨 탓에 공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공간을 둘러보다가 다할실로 돌아와 방송 스텝들이 촬영 준비하는 분주한 모습을 구경했다.
조금 더 기다리려니 시장님이 당도를 했다. 술렁이던 장내는 삽시간에 환호와 갈채로 가득 찼다.
1부는 박 시장님의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지나온 과거 시절을 회상하며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면모를 보여주기도,
시장님은 지역에서의 삶이 서울에서의 삶 못지 않게 만족스러운데도 일자리를 찾아서
지방을 떠나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수도권 일극체제를 비판하는 시 최고 행정관으로서의 면모도 보여주었다.
그러면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고 어느 지역에서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려면,
내가 사는 지역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논의하게 되었다.
부산 청년들에게 그 길을 찾기 위한 의견을 들어보고
어떤 방안을 모색할 수 있겠는지를 고민하기 위한 시간이 2부로 이어졌다.
토크에 참석한 청년들에게 지역민으로서 삶의 고충, 지역 시민으로서의 건의사항 등을 기탄 없이 토로하게 했다.
청년이 묻고 시장이 답하는 질의응답의 형식으로 1시간여 진행된 Q&A 시간에는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연애의 고민,
막걸리에는 빈대떡이냐, 파전이냐 라는 일상 선택의 고민까지..
시장님의 개인을 향한 질문도 빗발쳤다.
나는 도시계획의 승인권을 가진 이로서, 우리 시를 대표하는 분으로서
시장님이 부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어디인지를 질문했다.
셀카를 부탁하는 나의 요청에 시장님은 흔쾌히 수락을 하셨다.
이렇게 가까이서 시장님을 뵙고 인사도 나누며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행사장을 나오면서 보니 도모헌에서 추후에 열릴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소개되고 있었다.
부산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강연이 열린다면 다시 도모헌을 찾을 의향이 만만하다.
다시 방문할 그 날을 기약하며, 이만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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