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부터 8월 말까지 4개월간 주 1회씩 수강해오던 사진 강좌가 지난 29일부로 막을 내렸다.
예술회관 홍보 게시물 배포대에서 우연히 마주친 아카데미 선전지 한 장을 시초로 하여
여러 가지 문제에 부담감을 안고 고심을 거듭하다 내린 결정이었다.
내가 놓인 처지나 환경이 어떻든 간에 사진 공부와 촬영 실습은 오랜 나의 꿈이었다.
한 사람의 수강생으로서 스승을 두고 동기들과 함께 수학하는 그 과정이 무엇이 그리 험난했겠냐만,
되돌아보면 길지도 않지만 짧지만은 않은 교육 기간동안 이런저런 일로 좌충우돌을 했다.
개인 촬영 장비를 소유하지 않아서 그것부터 장만해야 했지만
적합한 기기를 고르는 기준부터 세워져 있지 않는데다 예산도 매우 한정적인 상태였다.
수업 초반에는 준비물도 없이 강의를 들었다.
하지만 초급 과정의 전반이 지나고 사진기의 구조와 기능을 탐구하기 시작하자
이론적으로 배운 지식을 실물을 통해 확인해 봐야 했다. 실습 시기도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다행히도 내 사정을 들은 동기 수강자 한 분이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묵은 카메라를 가져다 주었다.
그 기기를 가지고 야외 실습도 나가고 남은 수강 기간을 지나왔다.
구입을 미루려고 버텼다기 보다는 내 생애 첫 카메라가 생기는 것이라 신중하게 선택하고 싶었다.
외부 실습으로 나간 출사지는 유엔기념공원이었는데,
향해 가는 길에 어쩌다 돌발 상황이 나타나 도착 시간이 하염없이 늦어져 버렸다.
목적지에 당도하니 집결 시간이 한참 지나 다들 입장을 하고 난 뒤였다.
견습단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만날 수가 없어 하는 수 없이 나 홀로 공원을 쓸쓸히 산책했다.
그래도 실습 과제는 잊지 않았다. 하나의 피사체를 조리개 우선 모드로 다양한 값으로 촬영해보기.
마음을 비우고 경관을 감상하면서 공원을 걷다가 수업을 마칠 시간이 되어서야
기념 촬영 중인 사진 동호회와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나도 사진에 들어가긴 했지만 겸연쩍었다;
다음 차시 수업에서 과제물을 검사하였는데, 나는 지각생으로 과제 수행을 못했을 거라 짐작했는지
은근슬쩍 나는 제출 명단에서 빠졌다. 수행 결과물이 변변찮아서 오히려 다행이라며 안도를 했다.
그렇게 수료에 이르게 된 사진 수업이다.
개강식에 참석한 것이 엊그제 같건만 벌써 종강이라니..
이제 사진가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세월이 얼마나 걸릴지는 몰라도 나는 사진치유가가 되는 꿈을 이루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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