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늘 사진 촬영을 좋아했다.
내가 모델이 되는 사진 말고
내가 마주치는 일상 풍경 또는 장면들 속에서 오래 남기고 싶은 순간을 만날 때면
여지없이 내 마음은 도구를 꺼내기도 전에 이미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고 있다.
기억보다도 선명하게 오랜 세월을 견디고 살아남는 것이 사진이라
인생의 수많은 순간들을 겪으면서 해가 여러번 바뀌는 동안에
사진은 어느새 기억을 또렷이 새길 방편으로써 더 큰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그동안 사진에 관해 전문적인 교습을 받고 싶어했지만 배울 기회를 만나지 못했다.
합창 연습에 참여하러 가는 길, 회관 로비에 사진 강좌 수강 모집을 골자로 한 안내지가 눈에 띄었다.
거기에는 '사진 작가가 될 꿈을 키우고 있다면 저희와 함께 첫 발을 내디뎌 보세요.
그 꿈을 현실로 만들 기회가 될 것입니다.' 대략적으로 이런 내용의 광고 문구가 실려 있었다.
그건 사진을 향해 가졌던 나의 오랜 열정을 깨우면서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꿈을 현실화 한다'는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수강 여부를 놓고 고민이 시작되었다.
4개월은 짧은 기간이 아니었고, 횟수나 시간으로 따지면 높은 비용이 아닌데도
총 기간으로 합산하면 수강비도 나에게는 큰 액수인데다,
수업 준비물로 갖추어야 할 사진기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터라 더욱 그랬다.
사진 입문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초심자인 나의 눈높이에 맞았다.
수강생들에 주어지는 특전으로 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입회 시 가점을 부여한다는 이점도 있었다.
몇 날 며칠동안 고심한 끝에 수강을 결정하고 수강 신청을 했다.
신청을 완료하고 나자 수강 안내를 위한 통지 문자가 날아들었다.
5월 초순에서 8월 말경까지 16주간 매주 목요일 사진 수업을 받게 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전에 해보지 않은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할 때
나에게 맞을까? 흥미를 잃어서 혹은 열정이 식어서 시들해지지는 않을까?
깊이 알수록 나에게 버거워져서 포기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을 한다.
하지만 고민만 해서는 내가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인지, 잘 해낼 수 있는 일인지 알 수 없다.
그럴 경우에는 경험보다 좋은 해답은 없는 것 같다.
더 중요하고 더 시급한 일에 밀려 마음 한 구석으로 비켜나 있었지만
사진에 가진 내 바람과 열정은 오랫동안 변함 없었기에
나는 상상한다, 사진가로 서게 된 미래의 나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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