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흔히들 말하지만,
한 해의 끝을 바라보는 시기인 연말 역시 독서를 하기에 좋은 때가 아닌가 한다.
送年 ; 새로운 해를 맞이하던 날로부터 살아온 일 년을 떠나 보내며
독서로 마음을 가다듬는다면 읽을 책을 찾아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지난 여름 추천서를 도서관을 방문하는 수많은 이용객들과 나눌 큐레이터 모집 공고와
마주한 것을 계기로 시민 참여형 전시에 도전한 나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이미 두 차례에 걸친 포스팅으로 북 큐레이션 도전기를 전한 바 있다.
▽ ▼ 앞선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의 링크를 따라 Go▼▽
시민들 앞에 선보일 전시 도서로 선정된 후, 전시 시기가 12월로 결정되었음을 통보 받고서
나만의 추천 목록을 공개하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나에게 깊은 감명을 주거나 나를 일깨우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책들은
어떤 형태로 전시가 되어 있을까?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내 추천 도서에 대하여 어떤 인상을 받을까?
당해의 마지막 달이자, 전시 계획 월인 12월에 접어든 첫 번째 개관일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부산 시민도서관을 방문하였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인문실에 한 발 내딛자 나를 맞은 것은
이 달의 전시 주제와 대표 추천작, 그리고 내 이름 석 자가 소개된 표지판이었다!
나의 큐레이션 일정만 전달 받아 모르고 있던 사실이었지만,
다른 선정자 한 분의 추천 목록과 공동 전시였다.
나와 나란이 이름을 올린 선정자 분의 도서 리스트 역시 가슴에 와닿았다.
그 분의 추천에 따른 전시 도서들도 언제고 꼭 읽어볼테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이 바라는 ‘나’의 모습, 마음속에 그리는 자아상이 있다. 힘든 일상 속에서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더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산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원하는 자기 모습은 어떤 것일까?’, ‘미래의 나는 어떠하기를 바라는가?‘라는 물음에 착안하여 그에 대한 답을 찾게 하는 책들로 선정해 보았다. 인간 본성이 하나의 뿌리에 기반한다면 궁극적으로 추구하게 될 지향점은 나다움, 인간다움일 것이다. 선정 도서들의 이야기는 서로 다르지만 한편으로는 서로 이어져있다. 차례대로 목록의 위에서 두 번째까지 두 권의 도서는 우리 사회의 소식을 가장 발 빠르게 접하여 대중에 전해주는 언론인과 우리 사회에 속해 살아가는 수많은 개인들의 억울한 사연을 듣고 그들의 권리를 되찾아주는 인권위 조사관의 눈을 통해서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살펴보면서 깨닫고 느낀 점에 의해 저자의 마음에서 이는 바람(변화에의 의지)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며 우리와 이 사회가 나아갈 할 방향은 어디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세 번째 도서는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내면적 가치는 무엇인가를 철학적인 측면에서 고찰해보게 한다. 더 나은 나, 더 나은 내일을 향해 가는 우리가 종국에 닿게 될 귀착지가 인간성이라면 그 회복을 위하여 우리가 하게 될 일은 진정한 나의 자아를 찾아내 나다운 내가 되는 데 더불어서 함께 나아가는 서로를 치유하는 것이 아닐까. 목록의 아래에 올린 도서 두 권에는 나답게 살아가기 위하여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이야기가, 그리고 삭막한 사회, 각박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난 온기 있는 말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이야기가 우리 마음에 따스한 빛이 스며들게 한다. 각 도서에서 한 번씩 머물러 휴식했다면, 이제 내일을 향해 한 발 내디뎌보자! - 시민큐레이터 김나윤 추천사 전문
내가 내보인 추천 도서들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독서 생활에서 만난 모든 책들을 한데 모두어
자기 성찰, 내면적 성장, 위로가 가진 치유의 힘, 존중이 필요한 사회를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들로 풀어낸 글로 구성된 도서를 엄선한 것이다.
내가 쓴 글이지만 위에 놓인 추천사를 읽어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다시금 진열된 추천서들을 한 권 한 권 눈에 각인시키듯 물끄러미 응시하였다.
그러고도 한동안 벅찬 감동으로 나는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나의 도서 목록은 이번 한 달 동안 인문 서가 입구에서 방문자들을 맞을 것이다.
그 책 속의 문장들이 나의 의식을 일깨우는 동시에 나의 마음을 위로 했던 것처럼
전시를 마주하게 될 이용객들의 마음에도 다가갔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그곳에서 뒤돌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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